사회
`트로트 방송 좀 그만` 청원 등장에 네티즌 "동의" vs "피해의식"
입력 2020-12-02 15:11  | 수정 2020-12-03 15:36

한국에 전례없는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트로트 방송을 자제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화제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달 9일 '대한민국 무명트로트가수입니다. TV에 트로트 방송 좀 자제해주시고 장르별로 보여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무명 트로트 가수라고 소개하고 "방송국마다 오디션프로를 만들어 장르가 트로트밖에 없는 듯 시청률로 목을 메는듯 하다"며 "대한민국 유명, 무명 가수들이 합쳐 수십만 명이 죽은 듯하다"고 적었다.
또 그는 "TV에 나오는 오디션 가수들은 광고까지 섭렵하며 종횡무진 하는 반면, 언더그라운드에 묻혀있는 가수는 얼굴 한 번 못 내밀고 묻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이제는 좀 자제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방송계는 트로트가 '대세'다.
실시간 시청률 및 편성표조사 회사 'ATAM'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9~15일) 기준 TV조선 트로트 음악 프로그램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의 재방송 횟수는 252회다. 한 달로 환산하면 1000회를 넘는 재방송 횟수다. 이미 종영한 '미스터트롯' 역시 11월 둘째 주 기준 총 248회 재방송이 편성됐다.
이 같은 청원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방송이 줏대가 없긴 하다. 좀 된다 싶으면 여기저기 비슷한 방송이 쏟아져 나온다" "케이블뿐만 아니라 공중파 여기저기도 다 트롯 방송" "대한민국에 트로트밖에 없나? 정도껏 해라" 등 청원인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낱 무명가수를 위해 방송사 예능 장르까지 통제해야 하나" "지금 나오는 트로트 방송 출연진들도 한때는 다 무명이었다가 스타가 돼서 방송에 나오는 거다. (청원인의) 피해의식이다"라고 지적하는 네티즌도 다수 있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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