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CEO `3K 체제` 그대로…김기남·김현석·고동진 유임
입력 2020-12-02 11:47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삼성전자가 2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부문별 대표이사 CEO 3인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을 유임시켰다.
대내외 악재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거란 기존 전망과 같은 결과다. 2018년 12월 실시된 사장단 인사와 올해 1월 인사에도 이들 CEO 3인은 유임됐다.
삼성전자 측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감한 쇄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둔데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반도체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데다 코로나19, 메모리 반도체 위기 등을 극복한 공을 인정받은 것이 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사장은 TV 사업에서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비스포크 냉장고 등 신가전이 시장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이 유임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 세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전반적인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지난 10월 말 실시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66조9642억원, 영업이익은 12조3533억원으로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냈던 2018년과 버금가는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이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낸 가운데 모바일과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과 CE부문이 크게 선방했다. 3분기 IM부문은 2014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인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기록했고, CE부문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1조5600억원을 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3명도 배출했다.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부사장을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으로,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이정배 부사장을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을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는 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진교영 사장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 정은승 사장을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으로 위촉 업무 변경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 별세로 삼성 회장이 공석이 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취임도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회장 승진은 시차를 두고 이후 별도로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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