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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스피IPO `흥행 대박` 명신산업, 상장 앞두고 CFO 사임
입력 2020-12-02 08:16 

오는 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명신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명신산업에 따르면 강래인 전 CFO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임동신 이사가 신임 CFO로 선임될 예정이다. 강 전 CFO는 아직 등기임원 명단에 포함돼있으나 사실상 지난달을 끝으로 후임자에게 인수인계 작업을 하고 있다.
강 전 CFO는 MS오토텍 경리·기획팀장, 심원개발 그룹 관리 총괄 이사를 거쳐 올해 명신산업 CFO로 신규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 31일까지로 임기를 2년여 앞두고 임원직을 조기 사임하게 됐다.
지난 1982년 설립된 명신산업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강판을 고온으로 가열해 모양을 만드는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으로 다양한 차량용 외장 부품을 생산한다.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에 부품을 납품하며,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차다.
명신산업은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1372대 1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교촌에프앤비가 세웠던 종전 코스피 역대 최고 경쟁률(1318대 1)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무려 14조원이 넘는 거액이 몰렸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195대 1로 코스피 수요예측 역사상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상장을 일주일여 앞두고 CFO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상장이 임박한 회사의 임원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은 기업의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CFO와 같은 중요한 임원의 교체는 시장에서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을 기점으로 대규모 자금 공급이 이뤄지는 데, 자금 유입을 앞두고 자금을 관리하는 사람이 바뀔 경우 회사 전반적인 자금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 전 CFO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는 "상장 마무리 단계에 사장과 면담 자리에서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아직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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