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매도 공격받은 니콜라·나녹스 희비
입력 2020-12-01 17:41  | 수정 2020-12-01 19:36
올해 미국 나스닥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기술 사기'라며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았던 니콜라와 나녹스가 서로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주가는 26.92% 급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양사 협력 사업을 위해 추진했던 니콜라의 지분 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당초 GM은 지난 9월 발표에서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고, 자사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을 니콜라에 제공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2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픽업트럭인 '배저'의 설계 및 제조는 GM이, 판매 영업과 마케팅은 니콜라가 맡기로도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최종 합의안은 GM이 니콜라에 클래스7과 클래스8 세미트럭에 사용할 연료전지 기술만 제공하는 것으로 대폭 후퇴했다. GM의 '얼티엄' 전기배터리 시스템을 니콜라가 사용하는 문제는 더 논의하기로 했다.
반면 디지털의료영상장비 업체인 나녹스는 전날보다 17.21% 오른 61.30달러에 장을 마쳤다. 오는 4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방사선학회 콘퍼런스(RSNA 2020) 현장에서 의료영상장비 나녹스아크 시연을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 등 세계 톱6 투자은행(IB)을 비롯해 록펠러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금이 나녹스에 유입됐다는 소식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니콜라와 나녹스는 모두 '기술적 혁신성'을 인정받아 완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나스닥에 상장된 공통점이 있다. 니콜라는 '수소트럭'으로, 나녹스는 '디지털 X레이'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로 인해 상장 초반 두 회사의 주가는 급등했다. 니콜라는 6월 9일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 대비 362% 급등했고, 8월 21일 공모가 18달러에 상장됐던 나녹스는 상장 3주 만에 공모가 대비 356% 올랐다. 공교롭게도 니콜라와 나녹스에는 국내 대기업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이 니콜라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고, SK텔레콤은 나녹스 지분 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완제품이 없는 혁신 기업'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두 회사는 모두 행동주의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아 주가가 급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의 공격 이후 두 회사의 대응은 달랐다. 나녹스가 기술 시연을 위한 구체적인 스케줄을 공개하고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술적 논란를 돌파한 반면 니콜라는 '기술적 입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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