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역당국 "호흡기증상, 감기 아닌 코로나 우선 의심해달라"
입력 2020-12-01 15:38  | 수정 2020-12-08 16:03

방역당국이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확산과 억제를 가를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오늘(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기로를 맞았다. 더 큰 확산으로 갈지, 억제될지 중대한 순간"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이후 전체적인 이동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이 동절기 대유행을 막을 귀중한 순간"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이동량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의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일평균 3천252만 건으로, 직전 한주(11.12∼11.18)의 3천506만1천 건과 비교해 250만건 가량 감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같은 기간 1천854만9천건에서 1천717만3천건으로 약 137만건, 7.4%가량 줄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 조정 효과는 대략 10∼14일이 지나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사람 간 거리두기 등 일상에서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알게 된 '위험 요소'를 더욱 경계해야 한다면서 "대규모 유행 징후가 있을 때마다 마주쳤던 위험 요소를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밀집·밀접·밀폐 등 '3밀(密)' 환경, 마스크 미착용, 뒤늦은 검사, 그리고 방심 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고위험 요소와 장소를 이미 알고 있기에 또다시 당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집단감염을 경험했던 고위험시설에서조차 일부 허점이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위중증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표했습니다.

그는 이날 위중증 환자가 21명 늘어난 점을 거론한 뒤 "최근 전체 확진자 발생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늘어났다. 통상 7∼10일 간격이 있다"면서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인해) 사망자 규모도 시차를 두고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 발현 후 확진까지 1주일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11월의 신규 집단발생 사례 118건 가운데 지표환자(첫 환자)의 증상 발현일로부터 진단되기까지 소요된 날짜를 살펴보면 총 23건, 즉 19.5%가 7일 이상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금은 일정 기간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잠시 멈춤이 필요한 시기다. 호흡기 증상 등이 있으면 감기나 독감이 아니라 코로나19를 우선 의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방역당국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신속 항원 검사를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준비 중이며, 2일까지 참여기관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최종적으로 전문가들과 논의해 방향을 잡을 예정"이라며 "신속 항원 검사를 유행지역에 대한 집중 검사에 추가 활용할지 등도 심도 있게, 또 신속하게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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