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국으로 전세난 확산? 11월 전세값, 7년여만에 `최대폭` 상승
입력 2020-12-01 11:49  | 수정 2020-12-15 13:06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난 심화로 지난 달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이 7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수도권보다 지방·광역시의 집갑 상승폭이 더 컸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 종합 전세가격은 0.66% 올라 전월(0.47%)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2013년 10월(0.68%) 이후 최대 오름폭으로, 14개월 연속 상승했다.
임차인 보호를 위해 시행된 새 임대차법 시행 후 '계약갱신청구권'으로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세 물건이 줄었고, 집주인들은 4년치 임대계약에 미리 보증금을 올려 받으면서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0.74% 올라 전달(0.56%)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2015년 4월(0.87%)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1.28% 올라 전월(0.68%)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름폭을 확대하며 2008년 10월(1.29%)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경기도는 0.75% 올라 전달(0.67%)보다 상승 폭을 소폭 키웠다.
10월 0.35%를 기록한 서울 전세가격은 0.53% 상승하며 2015년 11월(0.75%)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은 '강남 4구'가 상승을 이끌었다. 서초구(1.13%)와 강남구(1.08%)는 반포·대치동 등 인기 학군 지역 위주로 올랐고, 송파구(0.98%)와 강동구(0.91%)도 1%에 육박한 수준까지 올랐다.
인천은 연수·서구 신축 단지와 역세권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경기는 용인·고양·남양주시 등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5대 광역시도 모두 오름세다. 울산은 1.18%에서 1.50%로 올라 1%대의 상승률을 보였고, 대전이 0.86%에서 0.88%로, 부산이 0.36%에서 0.75%로 상승폭을 키웠다.
대구는 0.35%에서 0.69%로, 광주는 0.14%에서 0.33%로 각각 전셋값이 전달보다 올랐다.
세종시는 지난달 전셋값이 4.30%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 5.78% 상승 이후 5.69%(9월), 5.48%(10월), 4.30%(11월) 등으로 상승률이 매달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4% 이상 오르며 급등세다.
한편 3개월 정도 상승폭이 둔화됐던 전국 주택 매매가격도 다시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11월 전국 매매가격은 0.54% 올라 전달(0.32%)보다 더 크게 올랐다.
지난달 19일 5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부산이 0.55%에서 1.28% 상승으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구별로 보면 부산 해운대구가 3.54%, 연제구가 2.09% 상승했다.
울산도 0.62%에서 1.08%로 올랐으며, 대구는 0.75%에서 1.06%로 상승 폭을 키운 가운데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수성구는 2.69%를 기록했다.
반면 세종시는 매매가격 상승률이 0.94%로 전달(1.43%)보다 낮아지면서 5월(0.32%) 이후 6개월 만에 상승률이 1% 아래로 내려갔다.
서울이 0.16%에서 0.17%로 오름폭을 소폭 키우는 데 그쳤으나 인천은 0.21%에서 0.42%로 오름폭이 2배 커졌다.
서울 집값은 중랑구(0.33%), 광진구(0.24%), 성북구(0.24%) 등의 중저가·신축 단지 위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0.41%에서 0.74%로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김포시가 4.62% 폭등했고, 고양시 덕양구(1.62%) 등도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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