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연차 게이트' 21명 기소
입력 2009-06-12 15:16  | 수정 2009-06-12 15:16
【 앵커멘트 】
3개월 동안 정관계를 뒤흔들었던 '박연차 게이트' 수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유상욱 기자.

【 질문1 】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요?

【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조금 전인 3시부터 박연차 게이트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비공개로 하겠다던 방침을 바꿔서 TV카메라 촬영이 가능한 공개 브리핑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박연차 회장한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박관용,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박진, 김정권 의원, 민주당 서갑원, 최철국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 6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각각 만 달러와 2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로 부장검사와 이택순 전 경찰청장도 기소됐습니다.

이밖에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박연차 수사의 양대 축이었던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구속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나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이종찬 전 민정수석 등은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송은복 전 김해시장과 이광재 민주당 의원,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 박정규 전 민정수석 등은 지난 4월과 5월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기소된 인원은 모두 21명입니다.

기소된 인원으로만 따지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사건이나 한보 비리 사건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 질문2 】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내용도 공개했습니까?

【 기자 】
이미 수사가 종결된 사안인데다 민감한 부분이어서 공개할지를 놓고 검찰이 고심했었는데요.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내용도 일부 포함했습니다.

주로 노 전 대통령 수사에 착수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 수사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먼저 노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 뒤 신병처리를 미룬 것에 대해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제출하겠다고 한 돈의 사용처 자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박연차 회장이 주택구매 자금으로 40만 달러를 송금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이에 대한 수사가 필요했다는 겁니다.

또 피의사실을 흘렸다는 주장에 대해 언론에서 먼저 정보를 입수해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해오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수사팀에서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 질문3 】
이제 관심은 재판 과정으로 모아지는 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 기자 】
일단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됩니다.

검찰 수사가 박연차 전 회장의 진술에 많이 의존한데다,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박 전 회장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진술을 번복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이광재 민주당 의원의 공판 과정에서도 박 회장은 이광재 의원에게 미안하다면서 자주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결국, 재판부가 박 전 회장의 진술과 검찰의 정황 증거를 어느 정도 인정하느냐에 따라 유무죄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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