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과 요구에 "말조심해" 호통친 전두환…법정에선 꾸벅꾸벅
입력 2020-11-30 19:19  | 수정 2020-11-30 20:06
【 앵커멘트 】
전두환 씨는 지난해 3월 첫 법정에 출석해 '잘못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고 했죠.
오늘 1심 선고 공판에 앞서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요구에는 호통을 쳤습니다.
오늘 법정 밖 표정을 이재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연희동 전두환 씨 자택 앞은 이른 아침부터 사회단체 회원과 취재진들로 북적였습니다.

오전 8시 40분, 검은색 중절모를 쓴 전두환 씨가 손 인사를 하며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차에 오르는 전 씨에게 사회단체 회원들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호통을 칩니다.

- "말조심해 이놈아!"

선고 공판이 열리는 광주 법원 앞에는 감옥을 현상화한 쇠창살이 설치됐습니다.


5·18 단체 회원들은 전 씨의 구속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40년간 쌓여온 한 맺힌 심경을 표현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이 찾아와 광주시민들과 다툼을 벌이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오후 12시 30분, 광주 법원에 전두환 씨가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사과는 없었습니다.

- "5·18 책임 인정하지 않습니까?"
- "...."

오후 2시, 광주지방법원에서 선고 공판이 시작됐습니다.

재판부는 판결 선고가 길어지는 것을 고려해 전 씨가 앉아서 경청하도록 배려했습니다.

하지만, 전 씨는 유죄가 선고되는 와중에도 법정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후 3시, 재판이 끝나고 전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법정구속을 기대했던 5·18 단체와 시민들은 끝내 사과 없이 법정을 떠난 전 씨를 보며 분노했습니다.

전 씨는 시민들이 가는 길을 막아설 것을 우려해서인지 법정에 올 때 타고 왔던 에쿠스 차량이 아닌 카니발로 바꿔 타고 광주를 벗어났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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