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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 꿈 이룬 날, 겸손한 소형준 “자랑스럽지만 자만하지 않겠다”
입력 2020-11-30 17:59 
소형준은 2020년 KBO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사진=한국야구위원회(KBO)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자랑스럽지만 자만하지 않겠다.” kt위즈 출신 두 번째 신인상을 받은 소형준(19·kt)의 겸손한 소감이다.
소형준은 2020년 프로야구 KBO리그의 최고 ‘샛별이었다. 26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133이닝 63실점 57자책) 92탈삼진을 기록하며 kt 팬에게 처음으로 가을야구(플레이오프 직행)를 선물했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던 만큼 신인상 투표에서 몰표가 나온 건 아주 당연했다. 압도적이었다. 유효 112표 중에 소형준은 1위 98표를 획득했다. 무려 87.5%였다. 총 511점으로 2위 홍창기(185점·LG)와도 격차가 컸다.
소형준은 프로 선수로서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의 주인공이 돼 영광이다. 입단할 때, 추상적인 목표로만 삼았던 상을 실제로 받게 돼서 자랑스럽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자만하지 않겠다. 앞으로 더욱 발전해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 ”라고 밝혔다.
프로 데뷔전(8일 잠실 두산전)부터 10승 달성 경기(9월 12일 수원 한화전)까지 소중한 기억이 많다는 열아홉 살 투수다.
그렇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플레이오프였다. 소형준은 데뷔 시즌에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선발 등판한 게 가장 뜻깊게 다가온다”라고 전했다.
그는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소형준은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아쉽다. 시즌 초반에 잘 던지다가 잠시 주춤했던 기간이 있다. (이강철) 감독님의 배려로 쉬면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후반기에 다시 자신 있는 투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2년차에는 ‘업그레이드를 꿈꾼다. 체력을 기르고 제구력을 높여 효과적인 투구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형준이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이 (올해보다) 더 오래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돼 더 많은 야구팬 앞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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