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예고된 연말 매도폭탄…유망종목 저가매수 기회
입력 2020-11-30 17:36  | 수정 2020-11-30 17:48
개인의 양도세 회피 물량이 연말에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인 투자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이익 모멘텀이 살아 있는 주식을 저가 매수할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4조82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2018년 12월에도 개인은 1조5794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은 대체로 연말 주식시장에 양도세 회피 물량을 내놓는다. 12월 마지막 거래일에 양도세 과세를 위한 대주주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3억원이 아닌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연말 개인 매도세가 전망된다. 지난 10월 자본시장연구원은 올 연말 최대 9조원의 개인 순매도가 전망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이 쏟아질 때 내년 순이익 추정치가 올라오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 중에서도 개인의 순매수 강도가 높았던 종목을 저점 매수하기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순매수 강도가 높을수록 연말 양도세 회피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이 나올 때 유망한 종목들을 선별했다. 현대차·빅히트·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강원랜드·대한항공·KCC·HDC현대산업개발·롯데칠성 등의 종목이 여기 해당한다. 이들은 모두 올해 들어 11월 27일까지 개인 순매수 강도가 6%를 상회했다. 순매수 강도란 해당 종목 순매수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의 개인 순매수 강도는 6.2%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14.2%)·빅히트(6.2%) 역시 높은 순매수 강도를 보였다.

이들 종목에 대한 전체 개인 순매수액 규모도 상당하다. 올해 들어 11월 27일까지 개인은 현대차를 2조3596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개인 순매수 3위에 자리했다. 지난 9월 상장한 기업공개(IPO) 대어 카카오게임즈도 51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 달 전에 비해 내년 순이익 추정치도 올라오고 있다. 현대차는 한 달 전 대비 순이익 추정치가 11.6% 상승했다. 빅히트(6.4%)·카카오게임즈(4.4%)도 순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강원랜드(8.5%)·HDC현대산업개발(8.9%)도 순이익 추정치가 8%대 넘게 올라왔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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