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유진 콜랩아시아 대표 "K-인플루언서 성장성 주목…글로벌 진출 도울 것"
입력 2020-11-30 16:49  | 수정 2020-12-02 08:02
최유진 콜랩아시아 대표 [사진 제공 = 콜랩아시아]

K-팝을 중심으로 한 음악, 예술, 음식 등 K-컬쳐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K-컬쳐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무대를 넓힌 데에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의 역할도 컸다.
유튜브가 커질수록 관련 콘텐츠는 물론 크리에이터 역시 분야를 막론하고 쏟아지기 시작했다. K-팝, K-뷰티, 먹방(Muk-bang)같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매일 생성된다. 유튜브가 이들을 위한 뉴미디어로 거듭나면서 무대 역시 국경이 없어지고 접근성이 높아졌다.
최유진 콜랩아시아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와 만나 "유튜브의 성장은 크리에이터에겐 기회의 장이 열린 셈"이라며 "글로벌 스타만큼 인기를 누리는 크리에이터도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콜랩아시아는 미국에서 시작된 MCN(Multi Channel Network)으로,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저작권을 관리한다. 연간 24억 뷰를 기록하며 지난해 가장 많이 시청한 유튜브 채널 톱5에 든 데이비드 도브릭(David Dobrik) 씨를 비롯해 다수의 인플루언서가 이 곳에 속해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뽀로로와 타요의 저작권 관리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필리핀 마닐라, 일본 도쿄, 싱가포르, 홍콩, 서울에 지사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1800개 채널을 운영하면서 전체 구독자가 2억명에 달해 월 조회수만 28억회를 웃돈다.

최 대표는 "본사인 미국 콜랩에서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 특히 K-컬쳐를 주축으로 한 한국 크리에이터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많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글로벌화 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여러 국가에 대한 높은 이해가 인플루언서와의 사업적 시너지를 내는 데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랩아시아는 한국은 물론, 일본과 홍콩 등 6개 국가의 크리에이터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 대표에 따르면 크리에이터가 유튜브에 진출하며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저작권 관리다. 방송국이 콘텐츠 제작은 물론 배급·유통·라이센싱·광고 판매에 모두 나서는 것처럼 MCN 역시 저작물 관리에서 마케팅으로 비중이 확대돼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콘텐츠 시청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수에게 타켓팅 할 수 있는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콜랩아시아는 공식 유튜브 뮤직 파트너사로서 유튜브 내 음원 유통과 홍보를 맡고 있다. 이어,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채널·음원·저작권 관리를 통합 지원하는 '부티크 서비스'를 선보인다.
최 대표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반 유통사에 비해 음원을 효과적으로 수익화 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를 돕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불거진 간접광고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 대표는 "미국에서도 이 같은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다. 미국의 법은 계속 바뀌고 있지만, 현재 한국처럼 광고는 광고라고 표시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인플루언서와의 계약 방식은 (한국과 미국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시장이 커질수록 인플루언서의 힘이 막강해지기 때문에 MCN은 이를 컨트롤 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현재 한국의 MCN은 연예인 소속사 같은 역할"이라며 "미국은 2000년대 초반 MCN이 나와 크리에이터 관리보단 조언 쪽으로 파트너 관계가 맺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이 단순 인플루언서 문제가 아니라, 한국 MCN이 이 같은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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