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 조비오 신부측 "유죄 판결 다행…5.18 진상규명 새출발"
입력 2020-11-30 16:39  | 수정 2020-12-07 17:06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 명예훼손 1심 재판에서 승소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30일 "5·18 진상규명을 위한 실마리라는 점에서 전씨에 대한 유죄 판결은 의미가 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5·18 진상규명은 새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신부는 전씨에 대한 판결 직후 "5·18의 주범인 전씨에게 유죄 판결이 났다는 건 참으로 다행"이라며 "그가 유죄라고 밝힌 재판장의 설명 하나하나가 모두 정확했고, 우리가 받아들일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진 것을 두고 "재판이 진행된 긴 시간 동안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도 형량이 낮아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조 신부의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이번 재판을 통해 80년 5월 21일과 27일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역사가 인정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며 "사필귀정의 판결을 내린 재판부를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씨는 그동안 한마디 반성도 없었다"며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그의 지위를 고려하면 지만원 등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이들보다 더 낮은 형량을 받았다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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