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말 배당주에 쏠린 눈…어떤 종목 담을까
입력 2020-11-30 16:09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고배당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표 고배당주인 은행주를 비롯해 매출 성장률이 높은 배당주를 내년 1분기까지 들고갈 것을 추천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종목으로 구성된 'KRX 고배당 50지수'는 지난 27일 기준 2167.14로 최근 한 달 새 7.9% 올랐다. 이 지수는 우량 중소형 종목을 중심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는 50개 종목이 중심이 된다.
올해에도 연말을 맞아 배당주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며 "중간재 사이클로 인해 금융 등 가치주가 반등하고 있고, 채권금리는 1%대로 쪼그라든 데다 금리 상승으로 자본차익도 마이너스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당주는 수급적으로도 많이 비워졌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기관 자금의 지속적인 배당주 펀드 환매로 최근 1년간 배당주 펀드 설정액도 13조원에서 10조원까지 급감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 연말 배당주 성과가 압도적이지는 않으나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대표 배당주로는 은행주가 꼽힌다. 은행은 대출 규제가 계속 강화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실적으로 기반으로 한 배당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은행주 가운데 KB금융과 하나금융을 톱픽으로 제시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는 저원가성 수신 증가율이 높아, 대출증가세가 진정되면 순이자마진(NIM)은 기대 이상으로 방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감원이 은행권 배당 자제와 추가충당금 적립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4분기 코로나관련 추가충당금 일부 적립 가능성은 이미 추정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배당주 가운데 KT&G를 제시했다. KT&G는 지난 5일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주당배당금 200원 이상 증액 고려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지난 20년간 기말 현금배당금을 줄인 적이 없다"며 "기말 시가배당수익률은 5.1%로 코스피200 종목 중 상위 10번째이고, 본업에서 현금을 벌어들이면서 투자와 환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매출 개선 고배당주로 금호산업, 포스코인터내셔널, E1, 현대상사, 제일기획, 해성디에스, 골프존, 롯데정밀화학, LG, 두산밥캣 등을 추천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 안에서 배당성향과 ROE, 매출과 이익성장률이 높은 종목을 12월에 사서 다음 해 1분기 말까지 보유할 때 수익률을 측정해보면 매출성장률이 높은 고배당 종목의 수익률이 뛰어났다"며 "배당이 지나가고 연초가 되면 다시 '올해 좋아지는 종목'에 집중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좋아지는 종목 중 어느 것이 희소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보면 매출성장 종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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