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편의점 1호` 미니스톱 패스트푸드 전문점 열었다
입력 2020-11-30 14:06  | 수정 2020-12-01 14:36
수퍼바이츠 1호점. [신미진 기자]

편의점 한국미니스톱이 패스트푸드 전문점 '수퍼바이츠' 1호점을 개점한다. 편의점이 외식 사업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니스톱을 시작으로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동종업계가 외식 사업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은 다음달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 수퍼바이츠 1호점을 오픈한다. 지난 주말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오픈했으며, 일반 소비자들은 다음날부터 이용할 수 있다. 수퍼바이츠는 미니스톱 신사업팀에서 론칭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이다. 편의점 내 숍인숍 형태가 아닌 일반 외식 매장처럼 별도로 운영한다.
약 20석 규모의 매장에서는 버거와 치킨, 음료 등을 판매한다. 주력 메뉴인 '수퍼바이츠 치킨버거'의 단품 가격은 3800원으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내세웠다. '순살후라이드치킨' 등은 한 마리 1만2000원, 반마리 기준 6000~7000원으로 대학가 인근 1인 가구를 공략했다.
특히 기존 미니스톱 매장에서 즉석조리식품으로 판매했던 '매콤넓적다리'와 '윙&봉', '소프트크림' 등도 메뉴에 추가됐다. 미니스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맞춰 홀 서빙보다는 배달과 포장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수퍼바이츠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직영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직영점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가맹사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스톱이 외식사업에 뛰어든 건 기존 편의점 사업이 부진한 데 따른 돌파구로 풀이된다. 한국미니스톱의 지난해 회계연도(2019년 3월 1일~2020년 2월 29일) 매출은 1조1271억원으로 전년 수준과 비슷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6억원에서 27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매장수도 지난달 기준 2700여개로 4위 이마트24(4400여개)와도 절반 이상 차이가 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여기에 미니스톱이 타 브랜드와 달리 즉석조리식품에 강점을 지닌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니스톱은 2008년 국내 편의점 최초로 치킨 등 즉석조리식품 카테고리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미니스톱은 별도 조리 기기를 도입해 매장에서 직접 치킨을 튀겨 판매했고, 이를 바탕으로 2015년 편의점별 점포당 평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편의점의 외식 사업 진출은 더 이상 어려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선발 주자들은 최소 1만개 이상 매장 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편의점 이외에 '몸집'을 불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숍인숍 전략으로 외식 카테고리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BBQ와 손잡고 매장에서 치킨을 판매했고, 이마트24는 신세계푸드 스무디킹과 가맹 모델을 개발해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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