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사상 최악 속 뉴욕시 초등학교 다시 여는 이유는?
입력 2020-11-30 10:33  | 수정 2020-11-30 12:03

미국에서 연일 20만명 안팎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뉴욕시 초등학교들이 20여일 만에 다시 학교를 열기로 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등교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시는 지난 19일부터 교원노조(UFT)와 협의를 거쳐, 전면 온라인 수업에 돌입한 바 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학생과 교직원 16만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0.25%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학교를 개방해도 안전하다는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뉴욕시 초등학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3월부터 대부분 학교가 폐쇄했었고, 9월 하순부터 어렵사리 대면 수업을 재개했었다. 하지만 감염률이 높아지자 이달 19일부터 등교를 금지시킨 바 있다. 그런데 이런 조치를 취한지 몇일되지 않아 다시 등교를 재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양성 비율이 3%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4주간 뉴욕시 평균 양성판정률은 2.73%를 기록했다. 특히 10월 이후 뉴욕시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은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양성판정률은 0.28%에 불과했다. 지난 15일~22일 학교 내 감염률을 0.59%로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학교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인 셈이다.
이렇게 양성판정률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이면에는 교원노조와 학부모들 간에 팽팽한 기싸움도 자리잡고 있다.
등교를 희망하는 학부모들은 학교 내 감염률이 더 낮기 때문에 11월 등교 금지 조치를 강하게 반발해왔다. 술집 영업 등이 훨씬 더 감염 위험을 높이고 있는데 더 안전한 학교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반발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교원노조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뉴욕시는 등교가 다시 시작되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는 미국 내 최대 학군으로 이번 결정은 다른 주 교육당국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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