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두환, 시위대 향해 "시끄럽다"…1심 선고차 광주행
입력 2020-11-30 09:38  | 수정 2020-12-07 10:03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89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30일) 피고인 신분으로 1심 선고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로 출발했습니다.

전 씨는 이날 오전 8시 42분쯤 82살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와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올라타 광주로 출발했습니다.

전씨는 이날 검정 양복과 중절모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함께 나왔습니다. 전 씨는 승용차에 타기 전 자택 앞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며 손 인사를 했습니다.

이때 자택 앞에 있던 시위대가 '전두환을 법정구속하라', '전두환은 대국민 사과하라'고 외치자 전 씨는 시위대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다 경호원의 도움을 받아 차에 올라탔습니다. 전 씨는 시위대에게 "시끄럽다 이놈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씨의 자택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경찰과 취재진 등 100여 명이 모였다. 시위와 촬영을 겸한 유튜버 몇 명을 제외하고는 시민단체 회원들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자택 주변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양측 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전 씨의 1심 선고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립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