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중권 "靑 쌍팔년도 운동권 작풍…실세들이 文 허수아비 만들고 국정농단"
입력 2020-11-30 08:50  | 수정 2020-12-07 09:36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29일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문제는 청와대"라며 "지금 기소된 사람이 벌써 몇 명이냐. 거기에 원전 사건도 몇 명 연루된 것으로 보이니 이 정도면 총체적 파단,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집단 경향"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청와대와 운동권 작풍'이란 글을 게재, "이들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 자체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요구되는 적법성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다"며 "청와대 운영을 옛날 전대협 시절 학생회 운영하듯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상 문화지체 현상"이라며 "당시 합법조직은 사실상 비합법 지하조직의 꼭둑각시였다. 가령 누가 총학생회장이 될지는 이미 학우들이 투표도 하기 전에 이미 지하에서 다 결정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을 공식적 계통을 밟아 적법하게 처리하는 게 아니라 비선이나 사선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밀어붙이면 사달이 나기 마련"이라며 "월성 1호기도 더 가동할 수 있다고 하면 기다렸다가 중단시켜도 될 일. 대통령 말 한마디에 그 난리를 친 것"이라고 했다.
또 "문제가 발생하면 감사하지 말라고 감사원장 공격하고, 수사하지 말라고 검찰총장을 공격하는 거죠. 그런데 국가에 '시스템'이란 게 있는데, 그게 어디 가당키나 한 요구인가요"라며 "그러니 다시 똑같은 방법을 사용해 아예 국가시스템 자체를 무력화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매사가 이런 식"이라며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애써 쌓아온 이 자유민주주의적 시스템이 적법절차를 우습게 아는 저들의 쌍팔년도 운동권 작풍에 의해서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저들이 이게 왜 문제인지조차 모른다는 것. 그래서 사고만 터지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듯 '그게 다 토착왜구, 수구적폐의 음모'라는 프레임으로 대중을 선동해 돌파해 나가려 하는 것"이라며 "결국 대통령이 문제"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이런 위법들을 대통령과 모의해 저지르는지는 않을 거다. 대통령이라고 이게 위험하다는 걸 모르겠습니까"라며 "청와대 실세들이 대통령을 허수아비 만들어 놓고 끼리끼리 국정을 농단하는 거다. 대통령은 생각 없이 그들의 결정에 몸을 맡기고"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