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5만원권 환수율 25.4% `사상최저`…한은 "코로나19 여파"
입력 2020-11-30 06:00 
[자료 제공: 한국은행]

5만원권 환수율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1~10월중 5만원권 환수율(기간 중에 발행한 금액 대비 환수된 금액)은 25.4%로, 2009년 6월 최초 발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5만원권의 연간 환수율이 6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동안 크게 떨어진 셈이다.
한은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과거 금융불안기에는 경기위축 등으로 고액권 발행액과 환수액이 모두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5만원권 발행액이 늘어나면서도 환수액이 큰 폭 감소하면서 환수율이 급락한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면 상거래 부진, 경제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 예비용 수요 증가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 5만원권 환수율이 낮아지면 통상 꼬리표처럼 붙는 지하경제 유입 가능성은 일축했다.
옥지훈 한은 발권국 발권기획팀 과장은 관련 설명회에서 "과거 금융불안기와는 달리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의 특성상 자영업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여가서비스업 등의 대면 상거래 활동이 크게 감소했다"며 "화폐 유통경로상 현금 입금 비중이 높은 이들의 업황 부진으로 5만원권 환수경로에 부정적 충격이 발생해 환수액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이후 안전자산 선호 등 예비용 수요로 인해 5만원권 발행액이 증가한 것도 환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또한 고액권을 중심으로 화폐 수요가 증가해 고액권 환수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이후 고액권을 중심으로 한 화폐 수요 증가와 환수율 하락이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유로존을 보면 올해 1~10월중 100유로 이상 환수율은 19.3%포인트 하락했다.
옥 과장은 "일각에서는 5만원권 환수율 하락을 지하경제 유입과 연관짓는 시각이 있으나,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 5만원권 환수율은 지하경제 유입 등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예비용 수요 확대 등 경제적 충격이 크게 작용한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