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임금 300달러 요구…"유 씨 잘 있다"
입력 2009-06-11 21:55  | 수정 2009-06-12 08:45
【 앵커멘트 】
북한은 현재 75달러 수준인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을 300달러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고,억류된 유 모 씨에 대해서는 잘 지낸다고 답했습니다.
북측의 무리한 요구로 큰 숙제를 떠안은 정부, 19일 북측과 후속 협상을 이어갑니다.
이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남북 간 실무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정부 대표단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북측은 개성공단과 관련된 계약사항에 대해 예상보다 더욱 무리한 요구를 해왔습니다.

▶ 인터뷰 : 김영탁 / 정부대표단 단장
- "토지 사용료를 앞당겨 받아야겠다. 노임도 지금보다 올려달라 이런 거였습니다."

북측은 기존 75달러의 4배에 달하는 300달러로 임금을 올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지난 2006년 이미 북측에 토지 임대료로 1,600만 달러를 지불했지만, 5억 달러로 재조정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한편, 정부 대표단은 북측에 현대아산 직원 유 모 씨를 접견할 것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으며 잘 있다는 사실만을 확인해 줬습니다.

▶ 인터뷰 : 김영탁 / 정부 대표단 단장
- "북한측은 우리 억류된 근로자가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이것을 책임 있는 답변으로 봐도 좋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봐도 좋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

김 단장은 유 씨가 개성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하며 형사법이 아닌 남북 간 출입체류에 관련된 합의에 따라 조사를 받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회담이 협상의 첫 걸음으로 지속적으로 만나 합의점을 찾아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북측도 기조발언에서 좀 더 만나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은 오는 19일, 후속 협상을 이어갑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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