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정규직법 아직도 원점…벌써 해고 시작
입력 2009-06-11 12:17  | 수정 2009-06-11 14:09
【 앵커멘트 】
비정규직법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사업장에서는 해고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제 목소리 내기에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현장에서는 편법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영수증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고맙습니다."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일하는 박현정 씨.

지난 2007년 8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하는 일은 달라진 것이 전혀 없지만 이른바 신분이 달라진 것입니다.


▶ 인터뷰 : 박현정 / 신세계백화점
- "엄마가 큰 회사에 다닌다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도 자부심이 생기고 아이들도 어디 가서 우리 엄마가 집에서 놀지 않고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회사도 들어간 비용보다 더 큰 효과가 나온다고 만족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류제희 / 신세계백화점 인사지원팀장
- "정규직으로 전환함에 따라 보다 많은 자원이 투입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고용이 안정되고 소속감이 높아지면서 좀 더 고객들에게 친밀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이런 정규직 전환사례는 금융권과 유통업 일부에서나 겨우 발견할 수 있는 극히 드문 사례입니다.

이미 일부 사업장에서는 위장도급 형태의 해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수 (가명) / 비정규직 컨설턴트
- "똑같은 일을 하면서 제가 받는 급여는 더 줄어들고 혜택도 그렇고, 회사는 회사대로 그냥 (비정규직 체제로) 가고 싶은데 더 비용 들여서 위장도급을 해야 하고…"

또 이른바 회전문, 풍차돌리기 식의 위장 대체 편법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봉식(가명) / 비정규직 운전사
- "계열사로 소속만 이전시키고 실질적으로 수행업무는 계속 하는 거죠."

500만이 넘는 대부분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당장 다음 달부터 정규직 전환이냐 해고냐의 갈림길에 들어서야 합니다.

정치권과 정부 그리고 노동계가 제 목소리 내기에만 급급한 가운데 7월 운명의 시간은 재깍재깍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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