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한항공 합병 지원나선 금융위 "항공산업 살리려면 통합 불가피"
입력 2020-11-26 17:50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협화음을 차단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가 낸 한진칼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항공업 재편이 무산될 수 있다는 염려에서 지원에 나선 것이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열린 '제30차 금융 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양사 합병) 투자 구조에 대한 일부 염려와 관련해 국유화를 방지하고 효율적 관리를 통해 국내 항공산업 조기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도 부위원장은 이번 합병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합병에 성공하면 두 항공사와 관계 회사 임직원 약 3만7000만명,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약 6만명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판단이다. 그는 수조 원에 달하는 정책자금 투입을 아껴 국민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16일 대한항공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는 지난 18일 법원에 한진칼이 추진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 발행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은 지난 25일 첫 심문을 열었고, 이르면 다음주 초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도 부위원장은 "합병 과정에서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을 이끌어내고 일자리와 소비자 편익을 지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도 향후 항공업과 관련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국민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은도 이날 양사 합병에 대한 정당성과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산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구조조정 3대 원칙인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관계자 고통 분담,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 등을 지키며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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