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서울광장 사수' 총력전…향후 정국 대응 고민
입력 2009-06-10 17:27  | 수정 2009-06-10 17:27
【 앵커멘트 】
6.10 민주 항쟁 22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이 서울광장 사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향후 정국 대응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광장은 민주당에 이어 민노당과 진보신당 의원들까지 합세하며 사실상 야권의 단일대오를
형성했습니다.


특히 제1야당인 민주당은 당국이 불허한 범국민대회를 열기 위해 경찰과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등 장외투쟁의 선봉을 자임했습니다.

▶ 인터뷰 : 민주당 장외집회
국민이 주인이다. 민주탄압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경찰병력 철수하고 서울광장 개방하라. 개방하라. 개방하라.

하지만, 한편으로 민주당은 6.10 이후 정국 대응을 어떻게 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일단 거리로 나섰지만, 제1야당으로서 국회를 내팽개치고 광장 정치만 한다는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광장을 점거하면서 시한부라고 못박고 국회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도 이런 부담을 반영한 대목입니다.

다만, 현재로선 아무런 성과 없이 국회 문을 여는 것은 명분과 실리를 다 잃는 처사라는 강경 기류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반MB 전선을 주도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결집하고 있는 옛 지지층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석이 깔렸습니다.

강경파 일부에선 단식농성이나 삭발 등의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국회를 방치할 경우 서거정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역풍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게 고민입니다.

이에 따라 일단 등원을 한 뒤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한다는 온건파를 감안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는 방안이 고려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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