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일랜드 해변서 주운 돌덩이, 2억년 전 공룡 화석이었다
입력 2020-11-25 17:09  | 수정 2021-02-23 18:05

아일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돌덩이가 2억 년 전 공룡 화석인 것으로 30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어제(현지시간 24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학교 교사이자 아마추어 화석 수집가였던 로저 번이 30년 전 아일랜드 북부 앤트림 카운티 해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주운 돌덩이가 각각 초식공룡 스켈리도사우루스, 육식공룡 사르코사우루스의 뼈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번은 두 돌덩이가 공룡 화석일 것으로 짐작은 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번은 이를 얼스터 박물관에 기증했으며, 2007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다 영국 포츠머스대 등의 연구진이 고해상도 3D 디지털 모델 등 신기술을 이용해 두 돌덩이가 공룡 뼈 화석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들 돌덩이는 아일랜드에서 발견된 첫 공룡 화석으로도 꼽혔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고생물학자 마이크 심스 박사는 "정말 가치 있는 발견"이라며 "그간 아일랜드에서 나온 돌들은 대부분 공룡 화석이라고 하기엔 시기상 이전이었거나 이후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두 화석은 아마 쥐라기(중생대 중기) 두 공룡이 산 채로 또는 죽은 채로 해저에 묻혀 잠겨있다가 쓸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두 화석 중 하나는 스켈리도사우루스의 대퇴골 일부로 추정됩니다. 이 공룡은 당나귀 정도 크기로 네발로 다니는 공룡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람 키와 비슷하고 두발로 다니는 공룡인 사르코사우루스의 정강이 뼈로 밝혀졌습니다.

로버트 스미스 포츠머스대 교수는 "한 화석은 밀도가 높고 튼튼해, 피부가 단단한 전형적인 초식동물로 판단된다"면서 "다른 화석은 뼈가 얇고, 달리기가 빠른 두발 공룡의 특징을 나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얼스터 박물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조치가 해제되면 이들 화석을 전시할 계획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지질학자협회 회보(Proceedings of the Geologists' Association)에 게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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