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상 속 코로나 감염에 'n차 전파' 확산…마포 홍대새교회 누적 114명
입력 2020-11-25 16:41  | 수정 2020-12-02 17:03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오늘(25일)도 전국 곳곳에서 'n차 전파' 확진자가 속출했습니다.

하나의 집단감염 사례가 또 다른 집단발병을 야기하면서 관련 확진자 규모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데다 발생 지역도 전국에 걸쳐 있어 방역당국의 대응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누적 114명…"소모임-성가대 확산 통로 가능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홍대새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5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14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동대문구 고등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 가족, 지인 등 11명이, 홍대새교회에서는 교인과 교인의 가족·지인·동료까지 총 10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두 그룹의 감염 경로와 관련해선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홍대새교회 확진자가 동대문구 고등학교 최초 확진자보다 먼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교회 내에서 별도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확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홍대새교회의 가장 빠른 환자는 11월 초에 증상을 나타냈다"며 "이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가족과 교회로 전파됐을 가능성 이외의 다른 가능성이 확인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팀장은 특히 교회 내 확진자가 100명 이상으로 급격히 불어난 데 대해 "(교회 내에서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노출로 확진자 규모가 커졌거나, (아니면) 소모임과 성가대 활동이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양한 (감염) 노출이 있었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전파 가능 시기가 11월 초로 앞당겨지는 상황인 만큼 교회 관련자는 신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이날 오후 3시 '이달 1∼20일 홍대새교회를 방문한 교인이나 방문객은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 사우나-유흥주점-키즈카페…'n차 전파' 타고 일파만파

다른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습니다.

먼저 수도권에서는 서울 서초구 사우나 2번 사례에서는 방문자와 그 가족, 방문자의 동료 등 1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9명으로 증가했고, 같은 지역의 또 다른 사우나(서초구 사우나 1번) 누적 확진자도 71명으로 늘었습니다.

아울러 서울 서초구 종교시설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3명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고, 서울 강서구 소재 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39명이 됐습니다.

인천 연수구 유흥주점 사례에선 9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6명으로 늘었습니다.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 관련 누적 확진자는 80명으로 늘었는데 키즈카페에서 처음 시작된 감염이 요양병원과 어린이집으로 전파되면서 확진자 규모가 급격히 커진 것으로 방대본은 추정했습니다.

경기 지인 여행모임 사례에서는 지난 2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0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누적 11명 가운데 첫 환자(지표환자)를 포함해 가족이 3명, 여행 참석자가 8명입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광주광역시 교도소와 관련해 지난 9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16명이 연이어 확진됐습니다. 누적 17명 가운데 교도관이 3명, 재소자가 8명, 가족이 4명, 지인이 2명입니다.

경남 진주지역 이통장 제주 연수와 관련해선 전날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18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누적 19명 가운데 연수 참가자가 15명, 가족이 4명입니다.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 관련 확진자가 6명 늘어 총 39명이 됐고, 부산·울산 장구강습과 관련해선 23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47명으로 불어났습니다.

한편 방대본은 30대 젊은 층에서 위중증 환자가 1명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오늘 새로 확인된 환자는 서울 지역에서 신고됐다"면서 "지난 21일 확진된 후 23일 위중증 단계로 넘어가 현재는 고유량(highflow·많은 유량) 산소요법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또 다른 30대 위중증 환자도 현재까지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중증 환자는 치료를 마치기까지 통상 10일 이상이 걸린다는 것이 방대본의 설명입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전날에 이어 14%대를 유지했습니다.

이달 12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3천936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71명으로, 14.5%를 차지했습니다. 전날(14.3%)과 비교하면 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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