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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쏟아부은 구창모의 97구, NC는 이제 ‘1승’만 남았다 [KS5]
입력 2020-11-23 21:29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렸다. 6회초 이닝을 마친 NC 구창모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모든 걸 쏟아부었다. 구창모(23)는 NC다이노스의 에이스였다. 완벽에 가까운 역투로 공룡군단을 우승에 한 발자욱 더 다가서게 했다.
구창모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창모의 역투에 힘입어 NC는 5-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NC는 이번 한국시리즈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 5차전을 가져가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만들었다. 두산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으며, 한 차례 더 승리를 추가하면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지난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썼던 구창모는 설욕에 성공했다. 2차전 승리투수였던 크리스 플렉센에 꽉 막혔던
하지만 1회초 첫 타자인 허경민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다만 정수빈을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6-4-3 병살로 2아웃을 잡았다.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회를 타자 세 명으로 끝냈다.
2회초도 선두타자 김재환을 초구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수비 시프트로 2루수 위치로 들어간 박석민이 잡아서 1루로 뿌렸다. 이후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주환에 2루타를 맞으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세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오재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기는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3회초도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박건우를 3루수 땅볼, 허경민을 삼진으로 잡고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다만 정수빈에 우전안타를 맞은 뒤, 페르난데스에게는 1루수 미트에 맞고 2루수 쪽으로 굴절되는 내야안타로 다시 주자 2명이 누상에 나갔다. 그러나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역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는 이날 첫 삼자범퇴였다. 선두타자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최주환과 박세혁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점점 마운드에서 위력을 발산하는 구창모였다.

5회초도 깔끔한 피칭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오재일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박건우를 떨어지는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후 허경민에 좌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맞았지만,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 플렉센에 꽉 막혔던 NC 타선은 5회말 공격에서 애런 알테어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구창모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구창모도 힘을 냈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 페르난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재환을 2회처럼 시프트로 2루수 위치로 옮긴 3루수 박석민 쪽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김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다시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6회말 양의지의 투런포로 3점 리드를 안은 구창모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7회도 삼자범퇴였다.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 박세혁을 유격수 뜬공,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으로 세 타자 모두 뜬공처리로 만든 삼자범퇴였다. 투구수는 92개였다.
7회말 2점을 추가해 5점 차 리드를 안은 구창모는 8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선두타자 박건우에 좌측 담장을 맞는 3루타를 허용한 뒤 김진성과 교체됐다. 여기서 김진성이 세 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구창모의 무실점을 지켰다. 구창모는 무실점 역투로 한국시리즈 첫 승을 챙겼다. 가장 중요한 분수령에서 팀 승리를 이끈 호투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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