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韓수출주 쓸어담았다…코스피 사상최고
입력 2020-11-23 17:48  | 수정 2020-11-23 19:37
◆ 코스피 사상 최고 ◆
23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새 역사를 썼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올해 증시가 안갯속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들의 호실적과 방역 선전에 베팅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92% 오른 2602.59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한국 증시는 거침이 없었다.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2598.19)를 2년10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 내년 코스피가 3000을 찍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요 기업 3분기 실적이 양호했고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여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외국인은 9834억원어치를 순매수해 개인(순매도 8735억원)과 기관투자가(순매도 600억원)와는 반대로 움직였다. 직전 외국인 순매수 최대치(하루 기준)는 2011년 7월 8일 기록한 1조7199억9800만원이었다.

원화 강세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3.90원 오른 1110.40원에 마감했다.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강세 기조를 이어가자 환차익 기대감이 형성됐고, 한국이 '반도체 수출 강국'이라는 장점이 부각됐다. 외국인들은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537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개인(순매도 2607억원)과 반대로 사자 행렬에 나섰다. 이에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33% 오른 6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 16일(6만6300원) 이후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36% 오른 873.29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개인이 1325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420억원어치와 667억원어치 순매도해 코스피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김인오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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