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진그룹 "KCGI, 국가기간산업 존폐 흔들어…무책임한 행태 멈춰야"
입력 2020-11-23 15:43 

한진그룹이 23일 지주사인 한진칼의 대주주로 있는 사모펀드인 KCGI를 향해 "국가기간사언업의 존폐를 흔드는 무책임한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KCGI 등 3자연합은 최근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려 하자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한진그룹 입장문'을 내고 "소수 투자자의 사익추구가 목적인 사모펀드가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존폐와 십만여 명의 일자리가 걸려 있는 중요한 결정에 끼어들 여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진칼이 산업은행에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상법과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에 적시돼 있는 '경영상 목적 달성의 필요'를 바탕으로 한 적법한 절차"라면서 "대법원도 경영권 분쟁 상황이라도 경영상 필요가 인정되는 경우 정관이 정한 범위 내에서의 제3자 배정 신주발행은 적법하다고 판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은 코로나19로 심각한 존폐 위기에 직면한 국적 항공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뤄진 산업 구조재편 과정의 일환"이라며 "국내 항공산업 재편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생존이 달린 절박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협력업체에서 종사하는 인원은 10만여 명에 달한다.
한진그룹은 "10만여 명의 생존이 달려 있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항공산업 재편을 통해 일자리를 보전하려는 노력이 사적 이익 극대화를 위해 투자하는 외부 투기세력의 주장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진정한 의미의 주주라면 이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가지고 올 장기적 효과를 감안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하지만 이와 같은 공감 없이 단기적인 시세차익에만 집착하는 KCGI는 투기 세력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