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이후 美 초중생 수학실력 체크해봤더니…
입력 2020-11-23 13:53  | 수정 2020-11-30 14:06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학생들의 수학실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월 이후 온라인 수업 비중이 크게 높아졌고, 수업 중단일이 많았던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별도 과외를 받을 수 있는 계층의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간의 학력 격차도 우려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온라인 시험 프로그램 업체인 르네상스러닝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5∼6학년 학생들이 올해 가을 수학 과목에서 기대되는 수준을 따라잡는 데 평균 최소 12주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4학년과 7∼8학년 학생들은 기대 수준보다 11주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2∼3학년 학생들은 4∼7주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네상스러닝은 지난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미국 4400개 학교에서 학생 200만 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온라인 수학 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읽기 분야에서도 학력 저하 현상이 확인됐다. 같은 기간 7800개 학교, 3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읽기 시험 분석 결과에서 4∼7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기대 수준을 따라잡는 데 4∼7주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자베스 시티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읽기는 아이들이 나머지 과목을 배우게 해주는 능력"이라며 " 4학년까지 읽기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고교 이후의 배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발발 이후에 소득계층별로 학력 성취도에 차이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립학교 수업에만 의존해야 하는 계층과 달리 중상류층 자녀들은 학교 수업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사교육의 일종인 튜터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장기화할수록 격차가 더 커질 수 있어 큰 사회 문제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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