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세도 20억 찍었다…아리팍 전용84㎡ 전세 실거래가 20억 돌파
입력 2020-11-23 13:32 
전용 84제곱미터 아파트의 전세값이 20억원을 돌파한 서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이승환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전세값 20억원을 찍었다. 이 단지는 서울에서 처음 3.3㎡ 당 1억원에 매매된 단지로 서울 신축 대장주다.
23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B타입이 지난 15일 20억원(3층)에 전세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15억7500만원(9층)에 비해 4억원 이상 뛴 값이다. 일반 아파트 전용 84㎡ 전세 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억원을 돌파한건 아리팍 뿐이지만 다른 강남권 인기 단지들도 이미 20억원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2단지' 등이 최근 19억원에 전세계약 됐고 성동구 성수동 1가 '트리마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전세 실거래가도 각각 18억5000만원, 18억원까지 올랐다.
비(非)강남권에서도 최근 들어 10억원을 넘는 전세계약이 속속 신고되는 중이다. 대부분 입주 5년 이내의 신축 단지들이다. 양천구 목동 '목동센트럴푸르지오'가 지난 9월 12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11현대홈타운',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등은 최근 11억원에 전세거래되며 10억원을 돌파했다.

전세 거래가격이 최근 들어 폭등하는 배경은 지난 7월말부터 시행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눌러앉는 임차인들이 늘면서 임대차 시장에 공급되는 절대 물량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53% 상승하며 전주(0.46%)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세 공급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 역시 지난달 기준 191.8을 기록하며 2015년 10월 19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런 전세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아파트 전세 부족으로 인해 전세난이 촉발됐음에도 정부가 내놓은 전세대책은 빌라 공급대책 위주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다세대 빌라를 공공이 매입해 전세로 공급하는 방식 등으로 2022년까지 전국 4만9100가구, 서울 3만5300가구의 전세물량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서울에 공급되는 아파트 전세물량은 3500여 가구에 불과하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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