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외교장관 이번 주 한일 방문…"미국 대신 리더십 발휘할 것"
입력 2020-11-23 10:40  | 수정 2020-11-30 11:06

중국 외교장관이 이번 주 한국과 일본에 방문해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대비한 동맹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한국과 일본에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방문과 동아시아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왕이 국무위원은 24일부터 이틀 동안 일본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각각 회담하고 26일에는 한국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왕이 국무위원의 방한으로 시 주석의 조기 방한 일정이 빠른 시일 내에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직접 방문한다는 것은 바이든 시대를 앞두고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끌어당기려는 의도도 담겨있다"고 전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바이든 차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 최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정상 화상 회의 성과를 설명하고 상호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오는 24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제5차 '1+6 원탁회의'를 개최한다.
매년 중국에서 개최됐던 이번 1+6 원탁회의에선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금융기구 수장들이 참석해 세계 경제 정세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등 국제 경제 발전을 위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은 자국이 주도해 RCEP를 체결한데 이어 미국이 탈퇴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해 국제무대에서 미국을 대체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일 APEC 정상회의에서 "CPTPP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호주·캐나다 등 우방을 주축으로 만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탈퇴해 CPTPP로 명칭이 바뀌었다.
현재 중국 내에선 바이든 행정부에 대비하기 위한 무역협정과 군사력 강화가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 고문인 정비젠(鄭必堅) 전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교장은 지난 20일 중국 혁신개발전략연구소가 광저우(廣州)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미국 차기 정부 아래에서 중미 관계의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고 섣불리 기대할 수 없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다른 무역협정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하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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