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풍에 부러진 마을 보호수, 작품으로 재탄생
입력 2020-11-23 09:20  | 수정 2020-11-23 09:31
【 앵커멘트 】
지난 2018년 여름, 강풍에 부러진 경기도 수원의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가 조형물로 재탄생했습니다.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느티나무의 추억과 가치를 지역민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느티나무 한 그루가 처참하게 부러졌습니다.

조선시대 성종의 재위 기간에 뿌리를 내린 나무로 540년 세월을 버텨오다 지난 2018년 여름 폭우에 쓰러졌습니다.

경기도 수원시는 부러진 나뭇가지를 수거해 건조했고, 이를 다시 조형물로 만들었습니다.

나무가 있는 곳이 어린이 공원인 만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작품부터 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 등 다양한 형태로 작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선혜 / 목공지도사
- "사고 당시 그 상실감이 굉장히 컸다고 해요.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리기 위해서 그 보호수의 잔재 목을 업사이클링해서…."

주민들은 마을을 지키던 보호수가 다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에 반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명순 / 경기 수원시 영통구
- "오래된 나무잖아요, 500년 넘은 거잖아요. 작품으로 이렇게 나무 주변에 예쁘게 해주셔서 나무가 재탄생하는 느낌…."

수원시는 이와 함께 보호수의 유전형질을 이어받은 후계 목도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지연 / 경기 수원시 생태문화팀
- "유전적 형질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접목이나 꺾꽂이 방식으로 건전한 후계 목이 나올 수 있도록…."

수원시는 또 관내 다른 보호수의 생육상태도 점검해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엄태준 VJ

#MBN #느티나무보호수 #보호수작품재탄생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