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추수감사절 여행 금지에도 미 공항 '북적'…이틀간 200만명 여행
입력 2020-11-23 08:44  | 수정 2020-11-30 09:03

미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수감사절 여행 금지를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틀간 미국민 200만 명이 항공기 여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22일) CNN 방송에 따르면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앞둔 그제(20일)와 어제(21일) 미국 전역에서 200만4천200여 명이 항공기로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그제(20일) 하루 항공 여행객은 101만9천836명, 21일 탑승객도 98만4천369명으로 집계됐다며 그제(20일)와 어제(21일)는 지난 3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항공기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 추사감사절 여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고, 그제(20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만 19만5천여 명이 나와 추수감사절 여행에 대한 우려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미국민은 여행 경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위험을 감수한 채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CNN 방송은 "미국 항공사들이 코로나 대유행 시작 이후 가장 바쁜 한 주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메리칸 항공은 추수감사절 주간 비행편을 평소보다 15%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소셜미디어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공항 내부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 공항에선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좌석에 다닥다닥 붙어 앉았고, 복도도 사람들로 꽉 들어차 어깨까지 부딪힐 정도였습니다.

허브 공항인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도 그제(20일) 여행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약 2m 간격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아예 지킬 수 없을 정도였다고 시카고 현지 방송들은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여행이 코로나 확산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하버드 의대 크리스토퍼 워샴 박사는 CNN 방송에 "코로나 대유행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여행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야말로 가장 무섭다"며 추수감사절 여행객이 가족 모임에서 코로나를 무차별적으로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붐비는 공항을 통해 여행하는 사람들이 걱정된다면서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까지 환자가 계속 급증하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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