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키스탄 성직자 장례식에 '노마스크' 30만 명 몰려...대규모 코로나 재확산 우려
입력 2020-11-22 13:44  | 수정 2020-11-29 14:03

파키스탄의 한 성직자 장례식에 수십만 명이 '노마스크' 상태로 운집,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8월 이후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오늘(22일)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북동부 대도시 라호르에서 진행된 강경파 이슬람 성직자 하딤 후사인 리즈비의 장례식에 수많은 신도가 참석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AFP통신에 참석 인원이 약 30만 명이라고 말했습니다.


행사 주최 측은 이보다 더 많은 이들이 참석한 것으로 주장했습니다.

현지 TV 영상과 사진 등을 살펴보면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극도로 밀집한 상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원칙은 완전히 무시됐습니다.

운구차가 이동할 때는 수많은 이들이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밀치고 당기는 등 아수라장이 연출됐습니다.

파키스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월 중순 하루 7천 명에 육박하다가 8월 이후 500명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확산세가 둔화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일 2천 명이 넘는 감염자가 보고되는 등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오늘(22일)도 2천665명(월드오미터 기준)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37만4천여 명입니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의 조치를 도입했지만 이날 장례식에서는 이런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고열 등으로 인해 54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리즈비는 2015년 이슬람 극우 정당 테흐리크-에-라바이크 파키스탄(TLP)을 설립했으며 신성모독법 옹호 등을 주장해왔습니다.

리즈비는 최근에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와 이에 대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옹호 발언 문제로 반(反)프랑스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은 무함마드나 코란을 모독하는 자에 대해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허용해 국제인권단체 등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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