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아파트 환상 버려라" 부동산 발언 논란
입력 2020-11-21 19:30  | 수정 2020-11-21 20:09
【 앵커멘트 】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더 뜨거운 건 여당 내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발언인데요.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뉴스추적해봅니다.


【 질문 1 】
안 기자, 부동산 정책인데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아니라 진선미 의원이 논란이네요?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 기자 】
네, 더불어민주당 주거정책 TF인 미래주거추진단 단장인 진선미 의원이 어제(20일) 처음으로 현장을 찾았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와 강동구에 있는 LH 매입임대주택을 살펴봤는데요.

임대주택을 쭉 둘러보고 나서 소감을 묻자 "아파트라는 것에 환상을 버리면 훨씬 더 다양한 주거의 형태가 가능하다,

꼭 소유의 형태가 아니라 임대의 형태에서도 주거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2 】
여당 입장에서는 아파트값만 크게 오르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진 의원은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버리자며, 3년 뒤에는 좋은 임대아파트가 공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대차3법으로 인한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의미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도 1999년부터 임차인으로 살았다고 했습니다.


【 질문 3 】
실제 진 의원은 집이 없나요?

【 기자 】
네, 그렇긴 합니다.

재산신고 때 전세권 가액을 1억 5천만 원 신고했는데요. 그런데 그 발언이 더 화를 키웠다, 이렇게도 보입니다.


【 질문 4 】
왜 그렇죠?

【 기자 】
진 의원이 사는 곳은 지난해 6월에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동구 새 아파트입니다.

지상 35층, 1,900채 규모 대단지인데다 단지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고, 초등학교와 맞닿아있는 이른바 '초품아'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입니다.

호가가 1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세 금액이 1억 5천만 원이면, 매달 수십만 원 많게는 100만 원 넘게 월세로 낸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진 의원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진선미 /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
- "(제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거든요. 지금 방 3개, 다 이렇게 있거든요."


【 질문 5 】
아, 방 개수만 같다고 차이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 기자 】
네, 누리꾼들과 국민의힘이 지적하는 것도 바로 그 부분입니다.

누리꾼들은 진 의원이 먼저 해당 아파트를 내놓고 임대주택으로 이사를 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SNS에 "방 개수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렸다"면서 "지적으로 게으르다, 참 실망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무래도 아파트값이 폭등하고 전세 대란이 심각해지면서, 정부와 여당의 발언 하나하나에 시장이 거칠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 질문 6 】
민주당이 부동산 정책 때문에 고민이라면, 국민의힘은 '가덕도신공항' 때문에 시끄러운 거 같아요?


【 기자 】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 15명은 김해공항 백지화와 관련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발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워낙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며 먼저 나선 건데요.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불쾌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한 적이 없다고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러면 그 과정이 제대로 됐는지부터 따져보고…."

당 일각에서는 TK와 PK 분열을 노리는 민주당의 노림수에 국민의힘이 눈 뜨고 당했다며, 지도부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7 】
왜 그렇죠?

【 기자 】
정부와 여당의 노림수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미리 당내 의견을 모아 대응 방안을 짰어야 한다는 겁니다.

가령 김해공항 백지화 결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아니면 가덕도 공항을 추진하는 대신 대구 경북에 선물을 달라고 하는 등의 전략이 없다는 건데요.

뒤늦게 국민의힘은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며 화살을 정부와 여당으로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윤희석 / 국민의힘 대변인
- "'김해 신공항' 추진 여부와 관련한 혼란은 오롯이 정부와 여당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내년 4월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쌓여가는 모양새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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