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5천 원 내고 이발해라"…해병대 사비 부담 논란
입력 2020-11-21 19:29  | 수정 2020-11-21 20:27
【 앵커멘트 】
해병대 모 부대에서 병사들에게 사비 5천 원을 내고 외부 미용사에게 이발하도록 했다가 병사들의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군은 논란이 커지자 다시 자체 이발병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고 밝혔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해병대 모 부대에서 병사들에게 개인 돈을 내고 이발을 하도록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물론 육해공군에는 정식 이발병 보직이 없어 소속 병사 가운데 한 명을 이발병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병대 두발의 경우 앞머리 3cm, 귀 상단 5cm로 올려 깎는 상륙돌격형을 하도록 규정돼 있어, 한달에 2회 이상 이발을 하는데 규정에 안 맞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 인터뷰(☎) : 해병 예비역 (2013년 전역)
- "이발병을 하게 되면 개인 정비 시간에 이발병 임무를 수행하는 건데….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싶은 스타일로 잘라 달라는 사람들도 많고."

이러다 보니 한 부대에서 지난 8월부터 외부 이발사에게 5천 원의 사비를 내고 이발을 받도록 했는데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일부 병사들은 "군 규정에 맞추기 위해 머리를 깎는 건데 무조건 사비를 지출하게 하는 건 부당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병사 월급은 이병 40만 8천 원, 병장 54만 900원입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부대원들 의견 수렴을 거쳐 지휘관 판단 하에 진행하게 됐다"며 "이견을 고려해 자체 이발병을 함께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부터는 모든 병사에게 월 1만 원의 이발비가 지급됩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출처 : 해병대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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