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이폰12` 분해한 뒤 일본이 `깜놀`한 까닭이…
입력 2020-11-21 11:20  | 수정 2020-11-28 11:36

미국 애플사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2. 이 폰 속에는 어떤 나라 부품들이 가장 많이 들어있을까. 호기심에서 비롯된 이 시도가, 한국과 일본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 제품의 비중이 가장 컸던 것. 심지어 한국 제품 구성비는 아이폰11보다 높아지면서 미국을 따라잡아 1위가 됐고 일본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도쿄에 있는 모바일 기기 조사업체인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이 아이폰12를 분해한 결과를 토대로 부품을 가격 기준으로 분석해봤더니 한국 제품의 비중이 가장 컸다고 21일 보도했다.
포말하우트의 분석은 가격 기준 산정이다. 아이폰12의 원가를 373달러(약 41만6천641원)로 추정했는데 이 가운데 한국 부품의 가격 비율이 27.3%에 달한다.

간발의 차로 2위에 오른 곳은 미국 부품. 25.6%로 아쉽게 2위 자리를 지켰다.
나머지 나라들은 한참 밀린다. 3위에 오른 일본이 13.2%로 한국의 절반에도 못미쳤고, 대만 12.1%, 중국 4.7%의 순이었다.
작년 가을에 출시된 아이폰11과 비교하면 한국은 '약진'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 만 하다. 한국 부품의 가격 비율은 9.1% 포인트 상승한 반면 미국 부품과 일본 부품의 비율은 각각 0.2% 포인트, 0.6% 포인트 하락했다.
포말하우트는 디스플레이 영향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2에 화상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올레드·OLED)을 채택하면서 한국 삼성전자를 택했다. 아이폰12에 사용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가격은 70달러, 삼성전자가 공급한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19.2달러로 각각 추정된다. SK하이닉스 역시 한 몫을 톡톡히 해 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가 납품한 D램 가격은 12.8달러 수준으로 분석된다.
아이폰의 삼성 낙점에 일본은 울고 만다. 그간 애플에 주요 디스플레이를 납품했던 일본 업체 저팬디스플레이(JDI)는 스마트폰용 액정밖에 공급하지 못했고 아이폰12 시리즈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내용을 보도한 닛케이 신문은 "올레드 개발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이 앞섰지만 이후 투자 경쟁에서 쫓아가지 못해 한국 기업의 독무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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