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흘연속 300명대 확진…코로나 3차 유행 덮쳤다
입력 2020-11-21 10:03  | 수정 2020-11-28 10:06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21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 후반을 찍으면서 나흘째 300명대 행진을 기록,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6명 늘어 누적 3만40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363명 보다는 23명이 더 늘어난 수치다. 지난 8일부터 2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간 가운데 300명대만 4차례 째 접어들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7∼19일 사흘 연속(202명→245명→293명) 200명대를 기록하다가 전날(320명) 300명대로 올라선 후 이날까지 이틀째 300명대를 웃돌았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연이틀 3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통계만 놓고 보면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8월 말 수준과 엇비슷한 추이다. 당시엔 2차 유행의 정점을 찍었던 8월 27일(441명)을 전후로 4일 연속(320명→441명→371명→323명) 300명 이상이 단 1차례 있었다.
그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정부도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과 8월 2차 유행에 이어 '3차 유행'이 진행 중이라고 공식 확인한 상태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54명, 경기 86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262명이다.
수도권 외 지역은 충남 19명, 전남 18명, 강원 14명, 전북 13명, 경남 11명, 경북 8명, 부산 7명, 광주 6명, 대전·울산·충북 각 1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02명)보다 3명 줄어든 99명으로, 100명에 육박했다.
특히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은 학교나 학원, 종교시설,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연일 새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의 경우 전날 낮 12시까지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대형 교원 임용고시학원(누적 32명),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모임(19명), 동대문구 고등학교(9명), 도봉구 종교시설 '청련사'(29명), 경기 안산시 수영장(17명), 인천 남동구 가족 및 지인(40명)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쏟아지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도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14명), 경남 창원시 친목모임(23명), 경남 하동군 중학교(26명),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11명),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40명), 광주 전남대병원(46명) 등 다양한 감염 고리를 통해 확진자가 잇따랐다.
학원가로 확진자 발생이 급속히 번지면서 코앞으로 다가운 수능 시험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입시 학원가의 한 관계자는 "연말 송년회 등 개별 모임을 자제하지 않는다면 3차 대유행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라도 거리두기 규칙을 철저히 지켜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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