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마존 없는 크리스마스 보내자"…프랑스의 反아마존 불붙었다
입력 2020-11-20 17:46  | 수정 2020-11-27 18:06

"아마존이 프랑스식 삶의 방식에 공격을 퍼붓고 있다."
프랑스 동남부 그로노블의 에리크 피올 시장은 최근 프랑스 뉴스채널 BFM에 출연해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불만을 표하며 본인이 하나의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바로 '아마존 없는 크리스마스(Amazon-free Christmas)'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둔 19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 때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이용하지 말자는 보이콧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마존 없는 크리스마스'라는 한 단체는 같은 이름의 20만명 서명 참여를 목표로 웹사이트를 열어, 현재 2만9405명(14%)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사흘간 1만명의 서명이 추가된 점을 감안할 때 크리스마스 이전에 20만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뿐 아니라 마티외 오르플랭 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이곳에 서명했다고 한다.
정치·문화계 인사, 환경단체들, 소비자보호 단체, 상공인단체가 규합했다고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탄원서에서 "아마존에서 일자리 1개가 생기면 이 땅의 일자리 2.2~4.6개가 파괴된다" 등의 주장을 펼치며 아마존을 약탈적 기업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아마존과 중소상인과 공생할 수 있는 입법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미국 기업에 특유의 반감을 갖고 있는 프랑스에서 아마존 보이콧이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잇단 봉쇄령으로 프랑스인들이 애착을 갖는 동네 상점의 매상이 급감하고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아마존이 수혜를 입으면서 반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로젤린 바슐로 문화부 장관이 이달 초 아마존을 겨냥해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정부 각료까지 가세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아마존 반대 운동은 이탈리아까지 번져 "이번 크리스마스엔 이웃 상점에서 선물을 사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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