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21년에는 못 볼 브리검? ‘건강’이 문제 [MK이슈]
입력 2020-11-20 16:32 
제이크 브리검은 2017년부터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에 그가 서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 오를지는 불투명하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현 KBO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 제이크 브리검(32)이 2021년에도 키움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을지는 불투명하다.
2021년 KBO리그를 뛸 외국인 선수가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다. 내야수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하고 투수 앤더슨 프랑코를 영입한 롯데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남은 한 자리를 채울지 모를 투수 댄 스트레일리에게도 최선의 계약을 제안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 후 시즌을 마감한 키움은 감감무소식이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당장 신임 감독부터 선임해야 한다. 더는 늦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데드라인은 11월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영웅 군단을 이끌 사령탑이 확정된다.
이와 별도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협상이 우선이다. 내야수 에디슨 러셀과 결별했다. 새 외국인 타자를 찾아야 한다.
마운드 구성은 고민이 크다. 평균자책점 1위 에릭 요키시는 미국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키움에서 세 번째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키움도 재계약 의사가 명확하다.
그러나 2019년까지 1선발을 맡았던 브리검은 입지가 좁아졌다.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하다.
2017년 5월에 션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키움과 계약한 브리검은 총 4시즌을 뛰었다. KBO리그 통산 104경기 608⅓이닝 43승 23패 508탈삼진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외국인 선수의 물갈이 폭이 큰 KBO리그다. 그만큼 생존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브리검의 ‘건강 문제다. 2019년 13승 평균자책점 2.96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으나 시즌 막판 외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158⅓이닝만 소화했다.
올해는 브리검의 결장 기간은 더 길었다.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 가까이 빠졌다. 이 때문에 107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도 무산됐다. 기록도 9승 5패 평균자책점 3.62 105탈삼진으로 딱히 월등하지 않았다.
KBO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 기량만큼 건강을 가장 먼저 점검한다. 내구성이 약한 투수를 선호하지 않는다. 브리검은 2년간 건강하지 않았다.
키움도 고민이 크다. 김치현 단장은 몸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 2년간 너무 많은 경기를 빠지면서 투구 이닝이 많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더 좋은 외국인 투수가 있다면, 브리검과 손을 잡지 않을 듯하다. 다만 재계약 의사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1순위가 아닐 뿐이다.
변수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하는 선수 영입이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프로야구는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웠다. 메이저리그는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고 마이너리그는 아예 열리지도 않았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새 시즌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만큼 어떤 선수가 시장에 나올지 알 수 없다. 불확실한 게 너무 많을 오프시즌이다. 따라서 브리검의 재계약 및 새 외국인 투수 계약을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게 키움의 방침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