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실사단 구성 완료…중복노선 폐지 안 한다"
입력 2020-11-20 13:30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사진 제공 = 대한항공]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과 관련해 "인수를 위한 실사단을 구성했다"며 "서류 실사 진행 후 대면 인터뷰나 현장 실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사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2차 관광산업위원회'에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 사장은 "회계부터 실무까지 고루 살필 계획"이라면서 "마일리지 통합 부분도 실사단 파견 후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실사단 파견 후 중복노선 조정, 인력 재배치, 사명 변경 등을 실시한다. 기업결합심사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는데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 사장은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중복 노선 통폐합이 아닌 시간대 조정 등으로 노선 합리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사장에 따르면 구체적인 노선 변경 계획은 슬롯과 코로나19 회복 상황을 봐야 한다. 노선 시간대를 비롯해 기재 조정, 목적지 추가 등으로 인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우 사장은 "미국 시애틀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복 운항하는데, 아시아나항공이 인수된다고 해서 시애틀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빠지는 게 아니다"면서 "싱가폴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함께 들어가는데 시간대나 기재 조정 등이 있는 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계속되는 인력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 "구조조정 안 한다. 안 하기로 계약에도 넣었다"면서 "노조가 오해를 풀도록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이렇게 상황이 위중한 적 없었지만 직원 단 1명도 내보내지 않았다"며 "이 같은 기조로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할 것을 노조도 잘 알고 있고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지만, 화물이 굉장히 좋아 올해도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본다. 화물 사업을 강화해 직원을 다 유지하며 갈 수 있다"면서 "양사가 여객·화물 관리에서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통합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유급 휴업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회복 전까지는 인수 후이더라도 휴업을 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한진칼 최대주주인 KCGI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2주 내로 결론이 나야 할 것"이라며 "법원이 합리적으로 판단해주실 거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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