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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방탄소년단, 코로나 팬데믹에도 `라이프 고즈 온`…전 세계 위로한다
입력 2020-11-20 12:42  | 수정 2020-11-20 12:5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글로벌 슈퍼팝스타,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왔다. 청춘, 자아와 우리에 대한 테마에 이어 일상과 '삶'의 소중함을 노래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전 세계를 위로한다.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방탄소년단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BE (Deluxe Edition)'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8월 21일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표한 후 약 3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로 지금까지 선보인 정규 시리즈 앨범 아닌, 코로나19 팬데믹 속 탄생한 특별한 앨범이다.
RM은 지난 시간 근황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바쁘게 보냈다. 이번 앨범은 '다이너마이트' 발표 전부터 기획해 '다이너마이트' 활동과 병행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RM은 "영상이나 회의하는 과정을 100%는 아니지만 최대한 러프하게 많은 분들과 공유했다. 어떻게 앨범 작업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펼쳐나가는지를 처음으로 보여드렸다. 보시는 많은 분들이 같이 함께 만들었다는, 나중에 앨범 나왔을 때 기억할 만한 부분이 많다. 팬들이 함께 만든 것처럼 느끼게끔 제작했다'고 말했다.
진은 "앨범 작업을 즐겁게 했다. 소통하는 느낌으로 즐겁게 했다. 곡도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담는 데 중점을 두고 작업해서 그런지, 현재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 우리의 진솔한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면 좋겠고, 많은 사랑도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무력감을 느끼는 현 상황에서, 불안하고 두렵지만 "그럼에도 이겨내야 한다"는 복잡한 감정을 꾸미지 않고 새 앨범에 담았다. 살아나가야 할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만큼, 앨범명도 '~이다', '존재하다'라는 의미의 'BE'로 정했다.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은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얼터너티브 힙합(Alternative Hip Hop) 장르의 곡으로, 가사에는 열심히 달리다가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원치 않는 상황에 맞닥뜨렸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RM은 "제목에서 짐작하시겠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가장 핵심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그럼에도 불구 삶은 계속된다'는 주제를 담은 곡이다"고 말했다.
RM은 "'다이너마이트'와 뿌리가 같다. 방탄소년단은 그때그때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무슨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가의 정서에서 출발하는데, '다이너마이트'는 계절에 맞는 곡을 만나서 선보인 곡이다. '라이프 고우즈 온'은 결이 다르게 조금 무게가 있지만, 동시에 부드럽고 진지한 위로를 건네는 곡이다. 어떻게 보면 되게 뻔하지만 준엄한 진리를 따뜻하고 우리만의 색으로 풀어내려 했다"고 소개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Life Goes On'을 비롯해 슈가, 제이홉, 지민, 뷔의 유닛곡 '내 방을 여행하는 법',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팝 발라드 장르의 '블루&그레이(Blue & Grey)', 펑키한 리듬을 기반으로 한 레트로 팝 '잠시', 올드스쿨 힙합 장르 기반의 '병', RM과 진, 정국의 유닛곡 '스테이(Stay)', 그리고 빌보드 '핫 100' 1위 발표 소식을 듣고 감격한 순간을 담은 '스킷(Skit)'과 'Dynamite'까지 여덟 곡이 수록됐다.
진은 "올해 모든 것이 코로나 때문에 멈춰버린 상황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당황스럽고 공허한 1년이었는데, 답답하고 서글픈 감정도 들지만 이번 앨범은 그런 감정을 솔직하게 담은 곡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주변인을 위로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진은 "그렇다고 우울한 음악만 있는 건 아니다. 그런 분위기를 방탄소년단 스타일로 긍정적으로 표현한 곡도 있고 '다이너마이트'도 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세상은 멈춘 것 같지만 세상은 계속되니까,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한 것들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2020년은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지난 2월 발표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로 지난 성적을 경신한 이들은 지난 8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Dynamite'를 통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 정상에 오르며 글로벌 톱 뮤지션이자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누구보다 뜨겁게 달려온 방탄소년단이 돌아본 2020년은 어떤 해일까. 진은 "올해를 돌아보자면 굉장히 불행했지만 행복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인생의 낙은 투어인데 코로나로 인해 투어가 취소되고, 우울감에 빠지고 굉장히 많이 아쉬워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예정에 없던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하게 되고, 그렇게 우리의 목표였던 빌보드 '핫100' 1위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진은 "코로나가 있음으로써 이번에 예정에 없던 '라이프 고즈 온' 앨범이 나오게 됐는데, 굉장히 불행해지만 행복했던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제이홉은 "정말 부단하게 많이 노력한 한 해인 것 같다. 첫 단추부터 너무 좋았던 해다. '맵 오브 더 소울7 발표하면서 많은 성과를 얻었고, 하지만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 또한 이 직업에 대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맣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너마이트'라는 운명적인 곡을 만나 큰 성과를 냈고,'BE' 앨범을 내게 돼 좋은 마침표가 될 수 있게 된 것 도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잊을 수 없는 해인 것 같다"면서 "내 인생 전반에 걸쳐 굉장히 큰 터닝포인트가 된 해"라고 말했다.
다양한 성취 속 다음 목표는 수차례 언급했던대로, '그래미'다. 진은 "이루고 싶은 건 그래미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영광스럽게도 빌보드 핫100 1위라는 영광스러운 성적이 있지만, 그래미에서 우리 이름이 한 번 불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그래미어워즈' 후보 발표를 앞둔 심경도 전했다. RM은 "하나도 안 떨린다면 거짓말이다. 많은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와 골(GOAL)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답해왔던 부분이라 긴장하고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에 오르면 너무 좋을 것 같고,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도 있다. 새벽에 발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잠 안 자고 지켜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미는 방탄소년단에게 어떤 의미일까. RM은 "그래미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스스로도 질문을 많이 했다. 2009년 그래미에서 감명 깊은 무대를 보고 처음 그래미를 인지했고, 이후 그래미를 둘러싼 수많은 사건과 이야기를 보면서, 당연히 미국 시상식이니까 그렇겠지만 왜 이렇게 그래미를 꿈꾸는가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이란 게, 서른 초반 되면 귀가 닫힌다고 하시더라. 내가 아직 닫힌 나이는 아니지만, 우리가 중고등학생 때 치열하게 들었던 노래와 무대들이 정말 깊은 감명을 준 것 같다. 그래서 막연하게나마 그래미는 최고의 시상식이라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음악을 준비하고 꿈꾸던 시절 큰 감명을 받은 무대"라고 덧붙였다.
노미네이트를 꿈꾸는 부문에 대해 제이홉은 "너무나 욕심일 수도, 야망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팀이다 보니 그룹 관련된 상을 받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그걸 중점으로 목표로 팀을 유지해왔고,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상 받으면 눈물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간담회 말미, 지민은 이번 앨범에 대해 "우리에게도 준비하고 작업하며 위로가 많이 된 곡이자 앨범이다. 많은 분들이 이번 앨범을 듣고 많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RM 역시 "이 힘든 시기에 (음악으로써) 유의미한 발자취나 잠시의 위로를 드릴 수 있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느 최선의 일이고,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전 세계 동시에 새 앨범 'BE (Deluxe Edition)'를 발표한다. 컴백 첫 무대는 오는 23일(한국시간) 열리는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최초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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