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대중·노무현·문재인·오거돈?…여야, `가덕신공항 이름` 공방전
입력 2020-11-20 11:33 
부산시가 가덕도에 추진하려는 신공항 조감도의 모습이다.[사진 출처 = 부산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공항 이름'으로 불거진 모양새다.
공항 이름을 놓고 여야가 줄다리기를 벌이게 된 발단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제안과 연관이 깊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덕도 신공항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용'이라는 비판기사 링크와 함께 "이런 비난 기꺼이 수용하며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이라고 주장했다.
친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음식평론가 황교익 씨도 가세했다. 그는 "가덕도 공항에 굳이 정치인 이름을 붙이겠다면 '김대중 국제공항'에 한 표를 던진다"며 "경상도에 있는 공항에 '김대중' 이름 석자를 붙이면 그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과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이들의 발언을 반박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 전 장관이 '노무현 국제공항'을 언급한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문재인 공항'이라고 해라"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보궐선거 때문에 공항을 짓는 것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보궐선거 생기고 그 선거용으로 가덕도 살려내는 것이니, 차라리 이름을 붙일 것이면 '오거돈 국제공항'을 적극 고려해 보라"고 우회적으로 여권을 비판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에서는 여권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민주당이 김해신공항 확장계획이 백지화되자마자 가덕도신공항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무슨 적폐청산 정책도 아니고 정부정책이 정권에 따라 부침개 뒤집듯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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