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野 중진 김기현 "윤석열, 퇴임후 정치할 계획 없다고 밝혀라"
입력 2020-11-20 11:16 

4선 중진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퇴임 후 정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국민께 밝혀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께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 파열음이 여당을 대리하는 추 장관과 야당에 서있는 듯한 윤 총장간의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총장을 '여당사람'이라고 말하며 선긋기에 나선 바 있다.
김 의원은 "지금 여권은 윤 총장과 추미애 장관을 방패로 삼아 문 정권의 거듭된 실정을 국민들의 관심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있다"면서 "윤 총장의 개인적 정치 욕심 때문에 검찰권을 남용하고 있다는 엉터리 프레임을 설정해 계속 국민들을 세뇌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윤 총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 출신으로 민주당의 21대 총선전략을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있는 이근형이 등기이사로 재직중인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일부러 '윤석열 띄우기'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과 밀접한 관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론조사기관에서 왜 뜬금없이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 두 명과 아직 링에도 안 올라간 윤 총장을 1:1로 붙였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윤 총장이 정치행보를 한다는 여권의 프레임을 가속화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본다. 정치를 하고 있으니 옷 벗고 나가라는 여당의 무차별 공격에 힘을 실어 주자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조사결과에 흠칫 놀랐을 이낙연, 정세균 등 여권의 대선주자들이 '문빠'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문 대통령의 골칫거리인 윤 총장을 쫓아내는데 경쟁적으로 앞장서도록 유도하는 효과도 생기겠지요. 일종의 차도살인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은 여당과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검찰권을 악용·남용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 만약 그렇다면 윤 총장은 퇴임 후 정치활동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고언을 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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