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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살 "헤이터 많은 걸로 허세부리는 거 웃겨" 소신 발언(`쇼터뷰`)
입력 2020-11-20 10:4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예지 인턴기자]
래퍼 넉살이 '국힙'(국내 힙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19일 공개된 SBS 유튜브 '모비딕' 채널의 웹 예능 프로그램 '제시의 쇼터뷰'(이하 '쇼터뷰')에는 래퍼 넉살과 던밀스가 출연했다. 이들은 '국힙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두 번째 주제는 '아무도 모르는데 헤이터가 많은 래퍼'였다. 국내 힙합퍼들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지만 나는 상관 안 써'라는 듯한 가사를 자주 쓴다는 것.
넉살은 "헤이터가 많다는 걸로 허세 부리는 게 웃기긴 하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힙합에서 '헤이터'는 관용으로 쓰긴 한다. 자기가 진짜 헤이터가 많은 게 아니라 랩이니까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던밀스도 "그냥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 같다"라고 공감했고 "내 경험으로 생각해보면 처음 가사 적을 때 주변 사람들이 '오 이런 것 썼네. 재밌게 썼네'라고 말하는 것을 상상했다. 그런 것처럼 살면서 날 무시하는 사람, 짜증나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들에게 하는 말일 수 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실제로 헤이터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인가"는 넉살의 물음에는 "그렇지. 나만해도 있었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넉살은 "혹시 나야?"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MC 조정식은 "그럼 엄마인가"라고 말해 게스트들을 당황시켰다. 던밀스는 "엄마 말만 해도 '공부나 해라. (래퍼가 되는) 이 길은 네 길이 아니다'라고 말하면 그걸 (쓸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주변 이야기를 헤이터에 빗대 쓸 수 있다"라고 생각을 조리있게 풀어냈다.
넉살은 "나도 던밀스와 비슷하게 생각한다"라며 "한국에서는 땅 덩어리가 좁다 보니까 진짜 엄청난 (수의) 헤이터가 있기가 쉽지는 않다. 외국은 땅이 넓어서 (본인의 노래를) 듣는 사람도 많다. 좋아하는 사람에 비례해서 헤이터들이 더 많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문화가 한국으로 넘어오다 보니까 주변 가까운 사람들 이야기를 꺼내는 거다. 진짜 헤이터가 아닌 약간 거슬리는 사람의 말을 과장되게 쓰는 게 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MC 제시는 두 래퍼의 언변에 감탄하며 "둘다 말을 참 잘한다. 다음 주에 MC 셋이서 할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넉살은 지난 9월 두 번째 정규 앨범 '1Q87'을, 던밀스는 지난 6월 싱글 'OKGO2'를 발매했다. 둘은 절친한 사이로 힙합 리스너 사이에서는 '힙합 노부부'로 불린다.
stpress1@mkinternet.com
사진|'쇼터뷰'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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