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2명 사상` 인천 화장품 공장 화재…원료 혼합기 작동 중 발생한 듯
입력 2020-11-20 10:10  | 수정 2020-11-27 10:36

사망 3명 등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인천 화장품 공장 화재는 교반기(Agitator)로 화학물질 등을 혼합해 소독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자중 2명은 교반기를 수리하러 온 외부 업체 직원이었다. 화재 당시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했다.
20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남동공단 화장품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교반기를 이용해 소독제 공정에 필요한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관계자 진술에 따르면 소독제 공정에 필요한 아염소산나트륨과 한천(우뭇가사리) 등을 분말 상태로 교반기에 넣어 혼합하던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공정에 사용된 아염소산나트륨은 제1류 산화성 고체로 화재폭발 위험성이 높은 물질이다. 당시 화장품 공장 직원들은 신제품 개발을 위해 화학물질 등을 다룬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 제조 공장 대표와 현장 직원 등을 조사한 경찰은 작업 과정에서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화재 당시 경보 시설 등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를 자동 탐지하는 시설과 옥내 소화전은 정상으로 작동했지만 공장 건물 600㎡가 불에 타고 인근 2개 업체 700㎡가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 3명중 2명은 외부 수리 업체 근로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교반기가 고장 났다는 연락을 받고 공장에 갔다 변을 당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소방청,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화재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계속 조사하고 있고 화장품 제조공장 관계자의 과실 유무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4시 12분께 인천시 고잔동 남동공단 내 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 2층에서 불이 나 A씨(57) 등 20∼50대 남성 3명이 숨지고 소방관 4명 등 9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 만에 공장 2층 창문 인근에서 발견됐으며 부상자 6명 중 40대 여성 1명은 중상이다. 이 여성은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다발성 골절 의심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발생 2시간 35분 만에 불을 완전 진화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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