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해신공항 백지화 누가 결정했나…검증위 "여권이 편한 대로 보고서 해석"
입력 2020-11-20 09:46  | 수정 2020-11-27 10:06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검증위는 김해신공항 추진 계획 폐기 여부에 관한 의사 결정을 한 것이 아니며 검증 결과 보고서에서 '김해신공항을 못 쓴다'고 한 적 없다"고 밝혔다.
검증위 핵심 관계자는 "조건을 개선하고 추진 계획을 재검토하면 동남권 신공항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검증위 결론이었다"고 19일 한국일보 보도를 통해 전했다.
그는 "'검토 필요'를 '백지화', '폐기'로 여권이 해석한 것은 오독"이라며 "다만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은 안전, 시설운용·수요, 환경, 소음 분야에서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며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 면에서 매우 타이트한 기본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증위 관계자는 "여권이 자기들 편한 대로 보고서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검증위는 지난 9월 최종적으로 '김해신공항 추진 계획을 중단할 만한 중대한 결함은 없다'는 결론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서 여당은 김해신공항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에서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로는 가덕도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 지역구 의원인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가덕도 이외에는 사실상 대안 부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정권은 4년 동안 김해신공항 확장에 아무런 조치를 안 하다가, 권한 없는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를 꾸려 결론을 뒤집으려고 한다"며 "검증위 보고서 자체도 모순투성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해신공항을 백지화시키고 가덕도 신공항으로 기정사실화한 것에 대해 "민주당 전략은 대구·경북을 고립시키고 부산·울산·경남을 내 편으로 만들어서 내년 보궐선거를 이기고 내후년 대선까지 흔들겠다는 것"이라며 "김해공항이 아니라면 다른 후보지들을 다시 심사하는 과정을 거쳐서 입지적 타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지적했다.
[한하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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