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나경원 "나베? 日선 반일 정치인…조국 별명은 `입 큰 개구리`"
입력 2020-11-20 09:25  | 수정 2020-11-27 10:06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0일 "'정치인 나경원'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포털사이트)연관 검색어가 '나베'지만, 막상 일본에선 '반일 정치인'으로 찍혔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회고록 '나경원의 증언'에서 "('나베'는)나의 성(姓)과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성 한 글자를 섞은 악의적 조어"라며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 인사나 셀럽을 공격하는 데 '친일 프레임'처럼 손쉽고 강력한 무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 법대 동기였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대학 시절 (조 전 장관의)별명은 '입 큰 개구리'였다"며 "조국은 당시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인물도 아니었고, 지명도에선 (같은 동기였던) 원희룡에 비할 바가 못 됐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4월 20대 국회 패스스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에 대해선 "우리 정치사에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이라 평가하면서도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지리멸렬하던 우리 당에 에너지를 줬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처리 국면에서 이뤄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비공개 회동도 소개했다.
당시 노 실장이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대대적으로 공언한 '진보 어젠다'인 만큼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했으며, 공수처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임기 후 출범은 절대 안 되고, 늦어도 임기 종료 6개월 전까지면 생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전했다.
회고록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로 협상의 '카운터 파트'였던 이인영 현 통일부 장관과의 일화도 담겨있다. 나 전 의원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려고 압박하자 당시 이 원내대표는 '북한이 앞으로도 더 많은 미사일을 쏠 것이니 지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현재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비판하는 듯한 글도 남겼다.
그는 "선거에서 크게 몇 번 졌다고 엉뚱한 곳에서 해답을 찾으면 안 된다"며 "그것은 용기가 부족한 정치며, 우리가 스스로 옳다고 믿는 데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부정적 여론과 언론의 공격에 위축돼 물러서면 그때부터 더 집요한 공격이 시작된다"며 "어설프게 남을 따라하는 것도 방법은 아니다. 가장 우리다운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