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위태위태`…오늘도 확진자 300명대 예상
입력 2020-11-20 08:46  | 수정 2020-11-27 09:06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순천에 이어 수도권에 대해서도 최근 1주간 기준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으면 '1.5단계 2주간 적용' 방침과 무관하게 2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으로, 직전일인 18일(313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말∼9월 초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이후 처음이다.

전날 각 지방자치단체의 집계를 종합해 보면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300명대 중반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주일(11.13∼19)간 일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 등으로, 갈수록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루 평균으로는 244.6명이 새로 확진된 셈이다.
아직 2단계에는 못 미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흐름이다. 2단계는 ▲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다.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138.3명꼴로 발생해 거리두기 1.5단계 기준점(100명 이상)을 크게 넘어 2단계로 향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의 경우 이날 0시를 기해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7일 새 거리두기 체계가 도입된 이후 전국 첫 2단계 사례다.
전국의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대학가, 소모임, 체육시설, 노래방 등을 고리로 새로운 집단발병이 나왔다.
먼저 수도권의 한 동창 운동모임과 관련해 10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이달 6∼7일 강원도에서 있었던 동창 골프 모임에서 감염이 발생한 뒤 가족과 동료, 지인 등으로 추가 전파가 이어졌다.
또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사례에서는 대학생과 가족 등 총 12명이 감염됐고, 중랑구의 한 체육시설과 관련해서는 이용자 등 총 9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이 밖에도 서울 도봉구 종교시설(누적 24명), 경기 파주시 소재 홍보물 제작업체(9명), 김포시 노래방(10명), 인천 남동구 가족 및 지인(19명), 전남 순천시 마을(10명) 등의 크고 작은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방역당국은 일상 속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방역 고삐를 바짝 조여 달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대규모 재확산의 기로에 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거리두기 1.5단계 조처를 언급하면서 "앞으로 2주간 우리 사회가 철저한 비대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회식이나 음주는 일체 자제하고 재택근무, 시차출퇴근 등을 최대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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