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호텔 5500억원에 팝니다"…매입 희망가는 `처참`
입력 2020-11-20 08:29  | 수정 2020-11-27 08: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심작인 워싱턴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매각 작업이 무기한 보류됐다.
CNBC방송은 호텔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이처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그룹은 지난해 10월 이 호텔을 매물로 내놓고 5억달러(약 5565억원)의 희망 가격을 붙였으나 이에 근접한 가격 제안조차 없었다고 복수 관계자가 전했다.
2억5000만달러, 한화로 약 2793억원에도 못 미치는 제안만 몇 건 들어왔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 호텔 매각 작업을 위임받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스랭라살은 CNBC에 호텔 매각이 "무기한 보류됐다"고 확인해줬다.
이처럼 매각이 어려운 것은 이 호텔이 트럼프그룹 '소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트럼프그룹이 미 연방 총무청(GSA)로부터 60년간 연 300만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장기 임차한 빌딩이다. 트럼프그룹은 2억달러를 들여 건물을 전면 리노베이션한 뒤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개장했다. 이 중 1억달러는 도이체방크로부터 빌린 돈이다.
임차 조건도 문제다. 지난 2011년 트럼프그룹이 호텔 리스권을 따내려고 과열 경쟁을 벌이다 너무 높은 임차료를 부르는 바람에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고 CNBC가 전했다.
이러한 조건을 고려하면 호텔 리스권의 적정한 인수 가격은 1억5000만∼1억7500만달러라고 호텔업계는 추산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호텔 명칭이다. 트럼프그룹은 입찰자들에게 앞으로도 호텔명에 '트럼프'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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