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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시동 건 양의지, 3차전은 ‘양의지시리즈’로 흘러갈까 [KS]
입력 2020-11-20 08:14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에서 두산이 5-4로 승리했다. NC 양의지가 경기를 마치고 퇴장하며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중심타자로서의 존재감은 보여줬다. 2020 한국시리즈 3차전은 ‘양의지시리즈로 흘러 갈지 지켜 볼 일이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고 있는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는 2차전까지 1승 1패로 양 팀이 승리를 주고 받았다.
3차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역대 한국시리즈를 돌아보면 1승 1패 후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93.3%(15차례 중 14차례)에 달했다. 확률로 본다면 3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가까워진다.
2020 한국시리즈는 시작 전부터 ‘양의지시리즈로 관심을 모았다. NC 주장이자 안방마님인 양의지(33) 때문이다. 양의지는 4번타자까지 맡고 있는 NC 공수의 핵이다. 2년 전까지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두산 안방을 지켰다. 두산 왕조의 주축이기도 했다. 두산을 잘 아는 양의지가 NC 안방을 지키며, 4번타자로는 친정 마운드를 공략하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필연적이었다.
양의지는 이번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4번 포수로 출장했다. 이동욱 NC 감독도 라인업이 유동적일 수 있지만, 4번 양의지는 고정이라고 봐도 된다”고 할 정도로 양의지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
기록만 봤을 때 4번타자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 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4안타 중 안타 2개가 2루타다. 그 2루타 2개는 모두 2차전에서 나왔다. 1차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양의지는 2차전 4타수 3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포수마스크를 쓰고도 노련하게 투수리드를 펼쳤다.
하지만 전체적인 활약을 보면 기대에 미치진 못하다. 1차전에서는 타격방해로 오재일을 출루시키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데 이어 2차전에서는 4회 알테어가 뜬공으로 처리된 사이 홈에서 태그아웃당하며 아쉬움을 샀다.
오히려 한국시리즈에서 NC유니폼을 입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수는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29)다. 알테어는 1차전 스리런 홈런, 2차전 추격의 득점을 올리는 적시타로 타격 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마스크 미착용이다. 1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되고 나서 마스크를 쓰기 힘들다는 이유로 시상식과 인터뷰에 불응해 빈축을 샀고, 경기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더그아웃에서 맨 얼굴로 활보하고 다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벌금 제재를 받았다. 이번 한국시리즈가 ‘알테어시리즈가 된 모양새다.
한국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양의지가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예상대로 양의지시리즈로 돌아갈지 양의지의 활약에 달려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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